[복지관 소식]칼끝에 담긴 정성과 행복,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 - 최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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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8-25본문
어묵잡채와 멸치볶음으로 웃음꽃 피운 '은빛신사 쿠킹클래스' 현장
■ 2026.8.25(화) ■ 명지노인종합복지관 구내식당 ■ 오후 2:00 ■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
2026년 8월 25일 화요일 오후 2시, 명지노인종합복지관 구내식당에서 프리미엄 어묵 '어설랑'과 함께하는 '은빛신사 쿠킹클래스'가 열렸다.
수업은 매월 2회, 둘째·넷째 화요일에 진행되며, 신청 인원이 정원을 초과하면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참가 회비는 1인당 5,000원이다. 이날 수업에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남성 회원 15명이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앞치마와 조리모자를 갖춰 쓰고 조리대 앞에 앉아 준비된 조리기구와 재료를 하나씩 살펴보며 요리할 준비를 마쳤다.
이날의 메뉴는 어묵잡채와 멸치볶음. 조리사의 설명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칼을 잡았다. 잡채에 들어갈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가늘고 정성스럽게 썰고, 잘 익지 않는 재료부터 순서대로 볶아나갔다.
설명을 미처 듣지 못한 부분은 "이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며 서로 묻고 알려주기도 했다. 서툰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잘된 부분에서는 서로의 요리를 살펴보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식당 안에는 명절과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는 잡채의 구수한 향이 가득 퍼졌다. 완성된 잡채를 맛보며 "한번 먹어보세요"라고 권하는 모습에서는 함께 요리하며 생겨난 정과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식당 안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션시티에 거주하는 방OO(76) 어르신은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오늘까지 아홉 번째 쿠킹클래스에 참석했다는 방 어르신은 칼질도 섬세하고 능숙했다.
"여기서 배운 요리를 해외에 나가서도 만들어 먹는다. 요리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 방OO(76) 어르신
특히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며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즐거움을 드러냈다. 신호동에 거주하는 박OO(79) 어르신도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다"며 쿠킹클래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셔틀버스 안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중흥아파트에 거주하는 마OO(73) 어르신은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자신이 만든 잡채가 조금 달게 느껴졌다면서도, 정성스럽게 포장한 잡채를 보여주었다.
"부인과 딸에게 가져다주면 잘 먹을 것 같다."
— 마OO(73) 어르신
직접 만든 음식을 가족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르신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뿌듯함, 그리고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잡채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손질할 재료가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요즘에는 직접 잡채를 만드는 일이 점점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올해 추석에는 잡채를 한번 직접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은빛신사 쿠킹클래스'는 단순히 요리 기술을 배우는 수업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무엇보다 자신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가족에게 맛보게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뿌듯함이 더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누군가에게는 한 끼의 음식일 수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직접 만든 음식 한 접시에 자신감과 행복,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까지 담겨 있었다.
칼질하는 손끝에는 정성이, 완성된 음식에는 자부심이, 서로에게 맛을 권하는 모습에는 따뜻한 정이 피어났다. 요리를 배우며 웃고 함께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시간. 명지노인종합복지관 '은빛신사 쿠킹클래스'는 어르신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고 가족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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